나의 조각은 일반적으로 조형물에 쓰이는 석재와 금속 등의 견고한 재료 대신 빛을 산란하는 투명한 소재를 사용한 조각으로 유동적 생명력을 품고 있는 유기체의 형태로 제작된 조형물이 주를 이룬다. 재료인 투명 레진은 고체와 액체 두가지 모두의 형태를 갖고 있다. 빛의 투과성으로 인해 형태가 명료하지 않고 부피와 질량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러한 특징으로 견고한 바위도 세포의 점막과 같이 연약해 보이도록 만든다. 이 불확정성은 유동적으로 흔들리는 지금 이 세계와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