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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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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 : ①가로 215㎝, 세로 150㎝ ②가로 152㎝, 세로 150㎝ ③가로 215㎝, 세로 150㎝ ④가로 152㎝, 세로 150㎝

신중도의 화기에 의하면 1906년에 금어(金魚) 허곡(虛谷) 초암(草庵) 세복(世復) 남곡(南谷) 형범(亨範)이 그린 것으로 원래는 시왕상의 뒤에 현괘(懸掛)되었으나, 현재는 적묵당(寂默堂)에 보관되어 있다. 시왕도는 명부 10대왕과 주관지옥을 묘사한 탱화이며, 지장시왕도 중 시왕과 그 권속을 묘사한 별도의 그림을 독립시켜 부르는 명칭이다. 중생이 죽은 뒤 명부 시왕 앞에서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 받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어서 시왕상보다는 무서운 지옥과 심판받는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 훨씬 효과적이다.

이러한 시왕도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대체로 1대왕씩 10폭으로 묘사하거나 5대왕씩 2폭으로 묘사하며, 때로는 3·2·3·2왕씩 4폭으로 그리기도 한다. 배치방식은 시왕상과 마찬가지로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1·3·5·7·9의 홀수 대왕 그림이, 오른쪽에는 2·4·6·8·10의 짝수 대왕 그림을 모시고, 다음에는 권속인 판관·녹사·사자·장군 순으로 배열한다. 각 그림의 내용은 크게 구름 또는 성곽으로 상단부와 하단부로 구획하여, 상단부에는 대왕을 중심으로 시녀·판관·외호신장들이 들러 서 있고, 하단부에는 망자에게 형벌을 가하는 사자와 귀졸·죄인 앞에서 생전에 지은 죄업을 열거하며 읽어주는 판관 등이 그려져 있다.

신륵사 시왕도는 4폭으로 구성된 것으로 형식상 불영사 시왕도와 유사하다. 명부전의 좌측에는 제일진광대왕·삼송제대왕·오염라대왕(①)과 제칠태산대왕·구도시대왕(②)을, 우측에는 제이초강대왕·제사오관대왕·제육변성대왕(③)과 제팔평등대왕·제십오도전륜대왕(④)을 배치하였다. 이런 유형은 19세기 이후에 등장한 것으로 화면구성도 훨씬 복잡해 여백이 없어져 빽빽한 느낌을 준다. 화면구성을 보면, 성곽을 둘러 공간을 상·하로 구획한 후, 상단에 병풍을 배경으로 대왕을 크게 묘사하고 그 주변에는 판관·녹사·사자·옥졸·동자 등 권속들을 배치하였으며, 하단에는 도산지옥·발설지옥·확탕지옥 등 갖가지 무서운 지옥장면을 표현했다. 특히 각 왕 옆에는 경권형(經卷形)의 각종 문서와 원형 업경을 그려놓아서 사후에 반드시 생전의 죄업을 심판 받는다는 점을 강조해 신도들을 교화시키고 있다.

설채법은 적색과 황색을 주조색으로 쓰고 청색과 녹색·백색을 부분적으로 사용했으며, 업경(業鏡)을 백색으로 처리해서 화면이 밝은 편이다. 필선은 성곽의 계선(界線)이나 병풍의 윤곽선·업경 같은 부분에는 일률적인 철선묘(鐵線描)를 썼고, 시왕 및 권속들과 망자들의 얼굴 표현과 신체는 비교적 부드러운 세선(細線)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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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12.21